본문 바로가기
스타트업/국내 연사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문제가 문제다 Part 1. 풀어야 하는 문제에서 찾아야 하는 문제로

by 잇힝아잉 2024. 3. 27.

<아산나눔재단 기업가정신 레츠고>는 한 달에 한번 정기 특강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다양한 기업가 정신 교육 방법론 강의와 컨텐츠를 나누는 에듀케이션 그리고 사람과 환경을 주제로 하는 인사이트 이렇게 두 가지 테마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6일 열린 기업가 정신 렛츠고 강연에서 창업가이자 전문투자자인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를 만나봤다.
 

스타트업 만드는 스타트업 대표
 

올해로 11년차 스타트업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구글이나 오픈 AI처럼 스타트업 정신으로 운영하는 회사는 다 스타트업이라고 생각 한다.

아버지는 원래 중학교 국어 교사셨고, 지금은 시인으로 활동하신다. 집안이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께서는 다른 건 몰라도 책과 전자기기 만큼은 사 달라는 대로 사 주셨는데 이것이 굉장히 큰 자양분이 됐다.

 

공부를 잘했다. 내가 초중고를 다니던 80년대에는 장래 희망 1순위가 과학자였다. 부모님께서도 ‘과학자라면 괜찮겠다’고 하셔서 의심 없이 서울 과학고를 진학했고, 카이스트에 가서 석사, 박사까지 가게 됐다.


 

 

문제가 문제다
 

박사 과정 시절, 논문과 연구에 매진하며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한달에 한번 꼴로 집에 갔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어머니께서 '요즘은 뭘 연구하니' 라고 물어보셨다.

 

'2계층 애드혹 네트워크에서의 핸드오프요.' 라고 답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 밥먹자'였다. 분위기가 싸해졌고, '부모님도 모르는 연구를 해서 뭐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멋있어 보이는 연구'를 하는 엔지니어 놀이를 하는게 아닌가 자괴감이 들었다.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게 진정한 엔지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도 씹어 먹을 수 있을 듯 했던 20대 무렵, 1차 닷컴 버블이 커지고 있었다. 네이버나, 다음도 이 시기에 나왔고 한국에서도 닷컴 부자들이 나왔다. '바람이 불어오니 노 저어 가야겠구나' 싶어 박사과정 중에 창업을 하게 됐다. 하지만, 첫번째 창업은 헤매다가 실패로 끝났다. 고객이 뭘 좋아하지는 생각 하지 못했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고객의 욕망이 중요했던 것이다.

 

2006년에 두번째 창업을 하게 됐다. 대표를 맡게 된 첫 회사 ‘올라웍스’다. 카메라를 통한 얼굴 인식을 하는 회사를 거의 20년 전에 만들었다. 직관적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 스마트 카메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차이 → 경쟁력의 차이
 

다행히도, 올라웍스는 인텔에 인수됐다. 실리콘 밸리의 유수한 기업이 한국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는 거의 처음이었다. 이를 통해 실리콘 밸리와 한국을 오가며 일을 하게 됐는데, 그때 많은 것을 배웠다.

 

실리콘 밸리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던 중 친구들은 '언제 그만둘거냐'라는 질문을 했다. 막 인수돼 일하러 온 사람에게 한국식 사고 방식으로는 뜻밖이었다. '너는 창업가야. 인텔 같은 대기업 못다녀', '나랑 같이 창업하자'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해와서 충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인 인텔조차도 '개인의 미래 가치와 행복을 중요시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퇴근 시간에 창업 준비를 하든 다른 하고 싶은 걸 하든 근무시간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간섭을 하지 않았다. 인텔 엔지니어들은 자기가 풀고 싶은 문제를 푸는데 삼성전자나 LG에 있는 엔지니어들은 회사가 주는 문제를 푸는 것, 이것이 경쟁력의 차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퓨처플레이
 

인텔 인수 후 2년동안 의무적으로 근무를 하게 되어 있는데, 정확하게 365*2가 되는 그날 인텔을 그만두고 퓨처플레이를 창업했다.

 

우리 인생은 문제를 푸는 과정이다.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눈떠서 잠들 때까지 열심히 문제를 풀며 살아가고 있다. 한 미국 작가가 최근에 ‘한국은 유교의 단점과 자본주의의 단점을 합친 굉장히 살기 어려운 사회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내가 내는 문제를 푸는 것도 시간이 아까운데, 우리는 남이 내는 문제만 풀며 살아가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대한민국의 엔지니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엔지니어들이 '남이 주는 문제가 아닌 스스로 풀고 싶은 문제를 풀게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스타트업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됐다.

 

앞으로 한국에서 더 나아가 인류가 갖고 있는 문제를 푸는 것이 문제의식이라고 본다. 한국 조금 넓게는 아시아의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글로벌 창업가가 될 수 있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끝)


 

NEWDOT

 

newsdot.co.kr

 

반응형